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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붓다_나를_흔들다

붓다, 나를 흔들다

  • 법륜 지음

부처가 변화시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모음집.

“천상천하 유아독전”이란 말은 누구나 다 아는데 그 다음 문장, “삼계개고 아당안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문장을 잊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 한국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은 지혜의 눈과 자비의 손을 가진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혜만 말하지 자비를 말하지 않아요. 부처님이 깨달은 분이라는 것만 말하지 부처님이 일체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해 복된 삶을 누리도록 하신 분이라는 얘기는 하지 않아요. 오늘날의 불자들이 그 뒤 문장을 잊고 지내니 중생의 아픔에 대한 연민이 없고 중생을 그 아픔에서 구제하고자 하는 원력이 없어요.
(부처가 죽기 전에) “아난다야, 걱정하지 마라! 여래가 없는 세상에서 여래에게 올린 공양의 공덕과 꼭 같은 공덕에 네 가지가 있다. 그 첫째가 굶주리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살리면 그것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공덕과 같다. 두 번째는 병들어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갖가지 약을 공양 올려 그를 살려낸다면 이것 또한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공덕과 같다. 세 번째는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을 돕고 위로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도와야 하고 외로운 사람은 위로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을 돕고 외로운 사람을 위로하는 것 또한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공덕과 같다. 그리고 네 번째는 청정하게 수행하는 수행자를 잘 외호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법에 따라 바르게 수행하는 수행자를 잘 외호한다면 그 또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공덕과 같다. 이것이 네 가지 큰 공덕이 있는 공양이다.”
아무리 좋은 법도 상대에게 적용하면 비수가 됩니다. 그러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직 자신에게만 적용해야 합니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가, 어떤 마음을 가질 때 내개 행복해지는가,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법이 어떤 것인가, 이런 것입니다.
교만함과 비굴함이 한 짝이고 겸손함과 당당함이 한 짝이어서 그런 거예요.
원래부터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어리석을 때 나쁜 인간이 되지요. 사람이 본래부터 착한 것이 아니에요. 잘못을 뉘우칠 때 바로 착한 사람이 됩니다. 귀한 사람이 되느냐 천한 사람이 되느냐도 본래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른 겁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우리 인생의 미래가 다르게 열린다는 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항상 하신 말씀입니다.
“이 세상에는 네 개의 큰 강이 있다. 강가, 야무나, 골가르, 칸타키. 그러나 그 강은 바다에 이르면 하나가 된다. 그것처럼 이 세상에는 네 개의 계급이 있지만 부처의 법 안에서는 하나가 된다. 거기에는 아무런 차별도 없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열린 마음입니다. 눈을 감고 고집하는 게 아니라 눈을 뜨고 환히 보는 거지요. 정법, 바른 법이라고 하면서도 왜 불교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고 하느냐, 옳고 그름이 없다고 하면서도 왜 또 바른 법이라는 말을 하느냐 하고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바른 법이란 옳다 그르다 하는 분별의 문제가 아니고 눈을 떠서 환히 보는 것입니다.
남을 해치지 않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곧 자가신에게 가장 이로운 겁니다. 그래서 자리이타의 길이라고 하지요.
독서/붓다_나를_흔들다.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8/12/01 17:59 저자 kwon37x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