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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른의_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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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른의_반격 [2022/09/25 14:47]
kwon37xi
독서:서른의_반격 [2022/09/25 15:14] (현재)
kwon37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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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aladin.kr/p/aUPNQ|서른의 반격]]   * [[http://aladin.kr/p/aUPNQ|서른의 반격]]
   * 저자 : 손원평   * 저자 : 손원평
 +  * 2022년 9월
  
 +흔하디 흔한 "김지혜"가 자기 자신을 발견해가는 이야기.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보잘 것 없는게 아니라, 특별하지 않아도 나는 나라는 발견.
  
 > 당신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그럭저럭 보통은 해. 가끔 덤벙대기도 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있어'정도면 충분하다. 그게 자신을 지키며 일하는 방법이다. 특히 대단한 보람이나 연봉, 자아실현과는 거리가 먼 일일수록.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너무 닳고 닳은 인간인 걸까. 아니면 꿈이 없는 사람인 걸까. p. 42 > 당신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그럭저럭 보통은 해. 가끔 덤벙대기도 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있어'정도면 충분하다. 그게 자신을 지키며 일하는 방법이다. 특히 대단한 보람이나 연봉, 자아실현과는 거리가 먼 일일수록.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너무 닳고 닳은 인간인 걸까. 아니면 꿈이 없는 사람인 걸까. p.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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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뜻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누군가가 지향점으로 삼기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바는 너무나 부실하고 흔하기 짝이 없었다. 새해 첫날 스타벅스에서 녹차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읽은 뒤 중고 장터에 내놓으면 딱 좋을 책이었다. p. 149 > 언뜻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누군가가 지향점으로 삼기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바는 너무나 부실하고 흔하기 짝이 없었다. 새해 첫날 스타벅스에서 녹차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읽은 뒤 중고 장터에 내놓으면 딱 좋을 책이었다. p.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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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혜는 단 한 번도 자신을, "나도 지혜야"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지혜는, 그냥 지혜였다. 내가 백사장에 깔린 모래알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 그 애는 고유명사였고 굵은 대문자로 써진 이름이었으며 오로지 그녀 그 자체였다. p.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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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그 애의 심복이었고, 초라하지만 버리기엔 유용한 도구였으며, 우린 친구잖아, 라는 말 한마디에 쉽게 설득되는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친구는 이런 게 아니잖아. 먼저 그렇게 말할 용기가 내게는 없었다. p.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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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고 싶은 말을 꾹꾹 담아놓은 채 화살을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거요. 이렇게 돼버린 지 참 오래됐어요." p.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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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스의 결말은 씁쓸했지만, 공윤에게 큰 소리로 말한 것까지 무의미한 결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공윤은 변함이 없었지만 달라진 건 나였다. 그날, 고작 돌아서서 울었던 나였다. p.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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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쨌든 그 일은 내게 꽤 큰 교훈을 남겼다. 속내를 감추지 않고 단지 겉으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 점에서, 부끄러운 키스를 나눈 규옥에게 나는 여전히 감사하고 있었다. p.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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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나무를 잘라 가구를 만드는 하드웨어적인 일을 하지만, 우리의 가구를 쓰는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바라거든요. 그건 소프트웨어적인 영역이죠. 그러려면 자양분이 좀 필요한데 어떤 자양분을 섭취해야 할지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어요. 그게 바로 지혜 씨가 해야 할 일입니다. 지혜 씨가 튼 음악을 듣고 지혜 씨가 추천한 영화를 보고, 지혜 씨가 좋아하는 책 속의 구절이 우리에게 영감을 줄 겁니다. 결국 지혜 씨의 취향이 우리 회사의 취향이 될 겁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가구는, 그런 거름 없이 만들어진 가구보다 조금쯤은 멋지지 않을까요." p.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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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우주 속의 먼지일지언정 그 먼지도 어딘가에 착지하는 순간 빛을 발하는 무지개가 될 수도 있다고 가끔씩 생각해본다. 그렇게 하면, 굳이 내가 특별하다고, 다르다고 힘주어 소리치지 않아도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 그 생각을 얻기까지 꽤나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조금 시시한 반전이 있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애초에 그건 언제나 사실이었다는 거다. p. 232
독서/서른의_반격.1664084861.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2/09/25 14:47 저자 kwon37x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