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제는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이다. 이는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그림을 표지로 내세우며 시작된다.
진화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어떻게 사회성을 가지게 됐고 이를통해 지구를 정복했는지를 살펴보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그런데 진화생물학은 2023년 현재 “혈연선택”을 주요 이론으로 채택하고 있는데, 윌슨은 “집단선택”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이 부분은 생물학자들 사이에 상당히 논쟁적인 것으로 보인다. 최재천 교수도 “혈연선택” 주장자이지만 이 책에 대해서 감수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곤충이나 동물 기반으로 설명하는 초반은 잘 안 읽히지만 중반을 넘어가면 잘 읽히고 이해가 된다.
그래도 쉽지 않은 책이라서 한 번 더 봐야겠다.
첫 번째는 고도의 사회성이 대체 왜 존재하며, 생명의 역사에서 왜 그토록 드물게 출현했는가 하는 질문이다. 두 번째는 고도의 사회성을 존재하게 한 원동력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물음이다. p. 19
집단 구성원들은 불가피하게 서로 경쟁한다. 먹이를 더 많이 차지할 지위, 짝짓기할 상대에게 접근할 권리, 편안한 잠자리 등을 위해서 말이다. 이 모든 압력은 남의 의도를 읽을 수 있고 신뢰와 협조를 얻는 능력이 뛰어나며 경쟁자를 다룰 줄 아는 이들에게 이점을 제공한다. 따라서 사회적 지능은 늘 우대받았다. 예리한 감정 이입 능력과 섬세한 공감 능력은 큰 차이를 빚어낼 수 있으며, 조작하고 협력을 얻고 속이는 능력도 마찬가지이다. 그 문제를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하자만, 사회적으로 영리하면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p. 59~60
생물량으로 따지면 미미할 뿐인(70억 인구는 각 변의 길이가 2km인 정육면체 안에 다 들어간다.) 이 새로운 생물 종은 지구 물리학적 힘이 되었다. 그들은 태양과 화석 연료의 에너지를 다스렸고, 육지의 거대한 물줄기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돌렸으며, 바다를 산성화했고, 대기를 치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상태로 바꾸었다. 방문자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끔찍하도록 흉한 공사가 벌어졌다. 우리가 조금 더 일찍 와서 이런 비극을 막아야 했는데…….” p. 68~69